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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라디오 로맨스

 

좌측에서부터 라디오국 PD 이강(윤박), 라디오국 작가 송그림(김소현), 톱스타 지수호(윤두준), 잊혀진 배우 트러블메이커 진태리(유라)

 

산뜻한 분위기의 드라마다.

분명 처음엔 그랬다.

 

무리수인 것 같지만 예쁜 그림과 클리셰범벅이지만 그래도 즐거운 눈.

예상되는 대사이지만 흔치 않은 라디오라는 배경과 뻔한 톱스타의 가족 이야기지만 한 번 비튼 구조는 피로하지 않았다.

처음엔 분명 그랬다.

 

어제자 방송을 보지 않았으니 13부까지 본 셈.

포지션만 바뀐 흔한 재벌로맨스와 다름없이 흘러가고 있다.

달달한 로맨스도, 애절한 로맨스도 아닌 애매한 로맨스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성에 차지 않는 드라마는 애초에 보지 않는 눈에 이 드라마를 계속 보게하는 이유는 뭘까.

뻔히 보이는 발암물질들과 자꾸 뭔가 있다는 냄새만 풍기지 정작 중요한 것이 아닐 거란게 빤히 보이는 떡밥들은 이 드라마를 내려놓으라 하지만 그럼에도 이 드라마를 보는 이유가 뭘까.

 

내 결론은 이것이다.

그나마 무난하게 볼 드라마라도 로맨스 장르는 없다는 것.

잘 자란 김소현은 입에 붙지 않는 대사도 어떻게든 뱉어낼 줄 알며, 이런 쪽의 연기를 여러 번 경험한 윤두준은 특정 타겟층을 잡기 적당하다.

남자 주인공의 부모역은 시선을 사로잡으면서도 그들의 연기를 뽐내지 않아 메인 커플을 지원하는 임무를 확실히 하고 있으며, 트러블메이커의 서브커플은 상당히 아쉬우나 적당한 숨고르기를 제공한다.

주연배우간의 삼각관계는 사실 많이 아쉽다.

 

이 드라마는 굉장히 가벼운 로맨스 코미디로 보는 것이 적당하다.

깊게 파고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대로 표정연기를 보고 즐기는 것에는 무리가 없다.

그래서 낮은 시청률을 보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갈등은 공감되지 않고, 악역은 매력적이지 못하며, 이유를 만드는 것은 구차해 보이고, 대사는 족히 삼년은 늦었다.

십대로 돌아간 듯한, 과거 좋아했던 학교로맨스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드라마다.

 

과연 제대로 회수될지조차 의문인 떡밥들이 아쉽다.

 

키다리아저씨, 캔디, 백마탄왕자님, 왕자님의 가족은 쇼윈도.

차라리 한쪽에 좀 더 힘을 줬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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