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악녀. 반년전 작성했던 후기.

명현공 2017. 12. 7. 14:51

나는 영화를 좋아하지만 영화관은 두번째 보거나 데이트, 친구동행일 경우에나 가고 관람은 집에서 편히 보는걸 즐긴다. 집중도 잘 되고, 영화관 의자는 불편해서.

악녀는 어쩌다보니 보러갈 기회가 없었다.

 

 



감독의 연출은 좋게만 다가오진 않았고, 그에 반해 각본은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배우 성준이 연기한 현수는 클리셰에 불과했고, 그럼에도 과한 비중이 들어간 점.

쇄골로 칼이 한치는 들어간 오른팔로 도끼질하는 엔딩.

필요이상으로 과한 카메라무빙.



의외로 악평이 많았고, 그 평들을 보다보면 그럴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애초에 닭과 달걀의 선후관계처럼 그렸다 했으니 의도에 부합했다고 여겨집니다.


다만, 한국영화 상당수가 그러하듯 관객이 더욱 상상하고 추리할 여지를 주지않고 마치 여기까지는 보여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게 아닌가 싶을만큼 과하게 늘어놓는점은 연출력의 한계로 보여 실망스러웠습니다.


예로, 아파트 폭파 비하인드를 김서형이 cctv에 녹화된 화면을 보여주는 씬에서는 짜증까지 나더군요.



한 번 더 비틀 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너무 정직하게 다 보여주는 전개라 추측이 한번도 빗나가지 않는것은 지루함을 주기 쉽고, 반전없이 평이하게 죽고 죽입니다. 떡밥은 던지기 무섭게 회수하기에 식상합니다. 중간에 쉬는 파트로 딸과 성준이 등장하지만, 이는 억지멜로로 비춰질 뿐이구요.


김서형은 이미지 그대로. 성준은 캐릭터 자체가 애매했고, 신하균 역시 보여줄만큼 했다면 의외는 김옥빈이었습니다.


사실 언제인지 기억나지도 않을만큼 큰 관심 없이 오래되었지만 썩 좋지않은 루머가 있었던걸로 기억하고, 그 때문인지 호감형도 아닌데다 연기력에 눈길이 가지 않았던 배우입니다. 연예매체에 가끔 보일땐, 누군가에겐 열정일 것이나 또 누군가에겐 그저 오그라듦일 뿐이었기에 그 또한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좋았습니다. 그래서 의외였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고 보입니다.



액션은 취향탈 것이라 보입니다.


누군가는 스타일리쉬한 한국액션이니 하는데, 그렇진 않았습니다. 합이 빠르고 호쾌한 남성액션과는 다르게 신체적 약점을 지닌 여성액션이기에 공간적, 시간적으로 뜨는 현상이 눈에 띕니다. 그래서 보기에 어설프거나 유치해 보일 수 있습니다.

전 그게 묘하게 마음에 들었을 뿐이구요.

그리고 과할 정도로 김옥빈 1인액션에만 포커스를 둡니다. 완벽하지 못한 연출이 함께하기에 부족한면이 확 드러나죠.



감안하고 보면 좋은영화입니다.




사실 국산 액션은 액션씬이 많지 않아야 성공한다고 생각합니다만, 너무 많지않았나 합니다.


흥행했던 아저씨도 엔딩 한번 잘 싸우고 빵 터진거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시작부터 나오는 1인칭 액션은 뒤에있는애들은 뭐하나? 생각하게 만들어서 그저 감독이 나 이런것도 찍을 줄 안다 말하는것 같은, 배우 고생만 시키는 것 같은 어색함. 차라리 요즘 잘 만든 액션게임이 더 퀄리티가 높았죠.

오토바이액션은 애초에 준비된 바이크가 다섯대나 나온다는거에서 웃고들어가 버려서 아쉬웠습니다.

여긴 세대 뿐이구요.


영화를 여타의 헐리웃 액션영화와 비교한다면 많이 부족합니다.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그저 ‘숙희’가 어떻게 미치는가를 시간순서대로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감정이입을 잘 하는 관객에겐 호평을, 액션을 기대했던 관객에게는 악평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하고, 그점에서 이미 액션영화인 이상 혹평은 당연했다고도 여겨집니다.


전 의외로 매력적인 배우를 알게되었고, 그 연기가 좋았으며, 숙희라는 배역에만 관심을 두었기에 매우 만족했습니다. 사실 액션을 크게 따지지 않기도 하구요.



요약하자면


장점.

한국영화 치곤 색다르긴 했다.

배우 김옥빈의 발견.

액션은 주가 아닌 부. 그렇게 보자면 단독주연의 연기는 매우 훌륭했다.

디테일이 모자라지만, 또한 디테일이 살아있다. 그렇기에 스토리의 구멍을 액션에서 찾아 메꿀수도 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매우 훌륭한 액션.


단점.

그래봐야 국산 액션. 짜깁기나 오마쥬라는 혹평이 설득력있다.

빠지지않는 한국식 레파토리는 또 들어있다.

숙희 외에는 다 곁다리. 그러다보니 신하균이 여럿 죽인다. 나머지 배우들은 출연 자체가 커리어에 스크래치감.

액션에 의한, 액션만의 영화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