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

 

영화 제목이 재미있어 구매했다가 깜빡 잊고 이제서야 본 영화다.

제목이 이렇게 의미 없을 줄 알았다면 구매하지 않는 것인데.

 

 

쌍둥이 동생 태성(성훈). 뭐 대단한 이유가 있는줄 알았는데, 죄책감, 반항, 실수, 자포자기, 욕망 등의 마이너스 감정의 총체. 끈임없이 상대역의 대사에 동정 동정 또 동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무슨 대사를 이렇게 썼나 했더니 관객이 태성을 동정이라도 해 주길 바랐던 것인가.

 

 

쌍둥이 형 태주(조한선). 부담감, 창피함, 배신감, 박탈감 등. 이쪽도 정상적이진 않다. 부모를 잃고 보육원에 지내면서도 경찰대를 나온 반면, 여자 때문에 부산으로 내려온 뒤 막살겠다며 막나가다 결국 아무것도 못한다.

 

보육원장의 딸 찬미(윤소이). 해도해도 너무 불쌍한 역. 찬미가 당한 모든 일은 차마 입에 담기도 싫을만큼 끔찍하다. 굳이 이렇게 자극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심지어 이게 15세관람가 판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등급심사의 기준이 가소로운지 알 수 있다.

 

 

영화는 어릴때부터 싸움, 노름 등을 잘 하는 동생 태성과 모범생 태주를 보여주며 시작한다. 또한 그 둘의 사이에서 중재를 하고 둘 모두의 호감을 받고 있는, 그러면서도 둘 모두와 달리 아버지가 있는 보육원장의 딸 찬미는 묘한 기시감이 들게하기 충분하다.

 

형은 동생을 경찰에 신고하고, 보육원장에게 고자질하고, 찬미에게 가까이 지내지 말길 요구한다.

동생은 싸우고, 노름할 뿐이고.

찬미는 보통의 착한 아이일 뿐이었다.

모종의 일을 계기로 형은 서울로, 동생은 부산에 남았고, 동생은 조직폭력배가 되어 젊은 나이에 넘버투가 된다.

이쪽 장르의 특성이려니 하고 세부적인 건 들여다보지 않는다고 해도 설정 자체가 한심하다.

 

으레 '부산'하면 그네들끼리 하는 '남자 아이가' 혹은 '부싼 아이가' 하는 그 정체불명의 정체성이 이해 혹은 납득되지 않는다면 이 영화는 가치가 없다.

한국 영화가 아닌 부산 영화라고 해야 할 듯. 해석에는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필요이상으로 각 배역은 잔인하고, 잔혹하며, 인권에 대한 가치를 바닥에 쳐박는다.

보다 자극적이기 위해 피해자를 나락에 밀어넣고, 가해자를 합리화시킨다.

굉장히 보기 불편한 영화다.

 

 

죽어 마땅한 동생은 늘 자신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며 산다. 보육원장의 과하다 생각한 행동은 너무나도 부족했을 뿐.

한 여자를 잊지 못해 고향으로 내려온 형은 착하게 살아봐야 그 여자가 자신에게 오지 않음에 인생을 부정하고 막살겠다 하다가 죽게 되고.

두 남자 사이에서 타의에 의한 피해만을 보고 살았던 여자는 마지막까지 그 인생이 부정당하는 악의에 직면한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보지 않은 이들은 절대 보지 않길 바란다.

차라리 적선을 하는 것이 만족감이라도 얻을 수 있을듯.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라진 밤  (0) 2018.04.18
두개의 빛 : 릴루미노  (0) 2018.04.13
쥬만지 : 새로운 세계  (0) 2018.03.12
가을 우체국  (0) 2018.03.11
골든 슬럼버  (0) 2018.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