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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호실

 

이 영화를 보고 다짐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영화의 정보를 보지 않고 영화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조선족 한욱(김동영. 좌), DVD방 사장 두식(신하균. 우)

 

 

알바생 태정(디오. 좌)

 

 

 

 

블랙코미디?

삼류 잡탕이었다.

 

20년 전 98년에 개봉했다고 해도 무방할.

 

이 영화가 아직도 팔리는게 너무나도 신기할 정도.

 

이제는 신하균이라는 배우를 그만 놔 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는 전세금을 빼 dvd방 사업을 시작한 두식이 권리금 포함 1억5천이라는 돈을 최대한 건지기 위해 부동산 권리금 사기를 기획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손해보고 들어온 가게, 6개월 간 손해본 가게, 사장은 월세를 내기 위해 대리운전을 하고, 알바생 태정은 월급을 두달이 밀렸다.

'호구'를 잡아 손해를 최소화하고 애물단지를 넘겨버릴 생각으로 가득한 두식은 새 알바생을 구하고, 한욱이 오고 가게 계약이 논의되던 중 옥상에서 물이 새 한욱이 죽는다.

그 사이 태정은 '등록금 대출이 되지 않아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것을 털어준다는 이야기에 마약을 보관하기로 결정한다.

 

그래. 이 이야기는 악당이 벌받지 않고 살아가는 이야기다.

살인자가, 사체유기의 범행을 저지르고, 마약사범을 은닉하며, 일생을 성실하게 살아왔다는 노인을 수렁에 빠뜨리면서도 '내 미래가 있으니까'라며 합리화한다.

 

학자금대출이 되지 않아 사채를 썼다는 판타지 속 인물은 마약을 보관하고 주머니칼도 쓰지 못하면서 약쟁이와는 주먹다짐을 하며 사장에게 얻어맞고 마약을 강물에 버린다.

 

 

이 이야기는 맥락이 없다.

먹고살기 힘들고 학자금 대출로 힘든 그 사람들을 위해 사회를 풍자하는가?

 

핑계일 뿐이다.

 

이 영화가 목적성을 가졌다면 하나다.

 

먹고살기힘들다는 소상인들을 너희는 그래서 똥물에서 사는 거다. 낙인찍고

학자금이 무거운 짐이 되어 짓누르는 사회초년생, 대학생들에게 너희도 어차피 '꼰대'들과 똑같이 타협하고 살거라며 희망을 앗는 것.

 

그러면서 돈푼들여 영화랍시고 찍어두고 나는 예술인입네 자위하는 것.

 

이건 쓰레기다.

 

혹여 이 영화를 볼까 하여 검색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리뷰를 읽기 바란다.

그리고 제발 보지 않기를.

 

우스갯소리로 한국엔 4대명작이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최소한 그것들은 망할 가치라도 있었다고 치자.

 

이건 재활용도 안되는 폐기물쓰레기다.

 

눈꼽만큼도 볼 연기가 없고, 어디에도 쓴웃음마저 지을 요소가 없다. 풍자도, 해학도 없다.

 

건물 관리인이 세입자에게 갑질하는게 핵심인가?

세입자가 관리인에게 분노하는게 핵심인가?

건물주가 만나주지도 않는다는게 핵심인가?

복덕방 사장이 또 다른 호구를 낚는게 핵심인가?

20년전 더빙판 코미디에서나 나올 법한 형사가 핵심인가?

 

영화에 실망했다고 해서 화를 내진 않았지만, 이 영화는 심각하다.

 

당신 생에 2시간을 지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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