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 주연을 맡고, 나이 어린 배우들이 메인 캐릭터로 활약하며 메인 테마를 사랑으로 잡은 드라마를 또 보게 될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었다.
하지만 의외로 괜찮았다.
먼저 드라마와 관계 없는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하루 방송분을 1,2화로 쪼개 광고시간을 늘리는 개수작을 처음 부린 것이 누구인지 그 몹쓸 머리가 화가 난다.
이십대의 젊은 배우들이 주연이고, 이들이 갓 스무살에 겪게 되는 사랑, 그리고 그 나이 때에 쉬이 할 수 있는 타인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겪어보지 못한 사랑에 대한 상처, 또는 타인을 사랑하며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론 등에 대한 것을 그리고자 한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워낙 볼 드라마가 메마른 현실이라 새 드라마에 대한 호기심으로만 봤던 드라마.
첫 이미지는 예상과 대동소이했다.
먼저 과거 '학교'시리즈. 그리고 드림하이, 꽃보다왕자, 상속자들 등으로 내려온 학교로맨스물. 거기에 더하기 재벌.
이 계보는 망한 것을 찾기가 더 힘들다.
잘생기고 예쁜 배우들이 삼각, 사각관계를 진행하며 쉬지 않고 서브커플이 나타난다. 애초에 흥행이 예정된 플롯.
드라마는 그것에 충실하다.
이십대의 발칙함과 젊은 층이 호의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머리싸움. 합리화를 할 거리를 제공하기에 보다 호의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극에 빠져들 수 있게 한다.
이런 드라마는 배우가 연기를 아무리 못해도 그것마저 캐릭터로 보일 수 있게 한다.
많은 등장인물은 자칫 잘못하는 순간 배역의 존재감을 잃게 하기에 배우들은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
그로 인해 극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과도한 설정은 역시나 아쉽지만 그 또한 그러려니 할 수 있다.
배우 이강준을 닮은 남자 주인공은 묘한 캐릭터였다.
위의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배역소개를 보면 이 드라마의 정체성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짝사랑, 그리고 사랑.
뛰어난 작품으로써의 큰 가치부여를 하지 않는다면 충분한 재미와 소소한 웃음을 주기에 나쁘지 않다고 보여진다.
청춘드라마는 그저 웃음짓게 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이십대의 주연배우보다는 그들의 부모를 연기하는 연기자들에게 더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앳된 발랄함이 보기 좋았다.
경험이 부족한 이들이 끌고가는 드라마에 대한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럼에도 느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