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나의 아저씨

 

올 상반기 기대작 두개가 모두 tvN에서 나왔다.

라이브. 그리고 나의 아저씨.

 

이선균은 맥없이 당하는 답답함을 연기하는 배우로는 저만한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이후 첫 드라마인데, 답답하고 짜증나는데 말 할 곳 하나 없는 그 갑갑함을 참 잘 표현한다.

 

아이유는 글쎄.

첫 화를 본 감상과 캐릭터의 무게감을 생각하면, 이 드라마가 명작으로 남을 수 있다면 이제 배우 이지은이라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기대와 함께 의심 또한 같이 간다. 아직은 고작 1화에 불과하기에.

 

이 드라마는 아직 짐작도 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최소한 전에 없던 이야기이기에 봐야겠다는 생각을 이끌어내는 것에는 성공했다.

나쁘게 말하면 자극적이나, 좋게 말하면 신선한 것.

 

물론 그럼에도 얽힌 불륜은 껄끄럽게 느껴지기 충분했다.

 

언론은 이 드라마를 데이트폭력이니, 남녀배우의 나이차이니 따위에 주목하고있는데 참으로 가소롭고 같잖다.

언제부터인가 남녀는 서로를 증오해야 마땅한 개념이 되었는지.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돈이 만들어지고 움직이는지 짐작 가능하나, 그럼에도 역겨울 뿐이다.

 

어쩌면, '여자가 맞아선 안 된다'로 공분이라 말하는 것인가.

 

분명 작중 대사에는 '복수'라는 키워드가 존재한다.

또한 인물 소개에는 '분노'라는 키워드가 존재한다.

 

머리를 비우고 그저 쿵쾅대는 것 밖에 하지 못하는 것들은 눈을 감고 보고싶은 것만을 본다 하지만, 기자라는 것들이 똑같이 쿵쾅대는 것은 참으로 저것들이 언론이라는 것에 분노하게 만든다.

이야기를 본 적도 없이 '데이트 폭력'이라는 워딩을 사용하고, 여성의 상품화, 나이든 남자와 어린 여자 따위의 이야기에 집착하는 것을 보면 그들의 인생이 참으로 하찮고 가엽게 느껴진다.

 

불쌍하다.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고, 마음에 여유도 갖지 못해 그저 남을 비방하고 헐뜯고 증오해야만 살아가는 일부의 저질 쓰레기들에게 더럽혀지지 않기만을 바란다.

쥐뿔 아는 것 없이 그 혓바닥과 키보드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망가뜨려왔는지 생각해야 할 때다.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스 함무라비  (0) 2018.05.29
드라마 라이브  (0) 2018.03.19
위대한 유혹자  (0) 2018.03.15
라디오 로맨스  (0) 2018.03.14
2015년에 썼던, 나의 판타스틱한 장례식 후기.  (0) 2017.12.06